A. 네 정말 그런 평판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또 여러가지 별명이 있었지만 당시 언론에서 잘 사용 했던 건 그거예요. FBI 수사관으로서는 그는 특별한 타입이었으니까요. 언제나 쫙빼입고는 세련된 차에 타고 구두는 빛이나도록 닦았어요. 그래서 언론은 그를 그렇게 부르길 좋아했습니다. 그의 상사이자 나중에 FBI장이되는 에드가 후버와 비교하면 멜빈쪽이 더 주목을 받게 되었죠. 그게 결국 후에 후버의 질투를 사고 맙니다.
Q. 당신은 배역을 세세히 조사하는 타입으로 유명합니다만, 이번엔 어떤 준비를 했나요?
A. 당시 신문보도나 푸티지영상을 샅샅이 찾았습니다. 물론 퍼비스의 친구나 가족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히 그의 아들 분으로 부터 많은 귀중한 정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퍼비스가 당시 사용했던 타입의 라이플 부터 권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사격 연습을 정말 많이했어요. 하루에 거의 천발정도 쏘고나서는 입안에서 화약 맛이 느껴질 정도였죠.(웃음)
Q. 마이클 만 감독은 촬영전에 당신과 조니뎁이 만날 기회를 만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게 연출적인 효과를 생각한 감독의 노림수였나요?
A. 그 말 대로예요. 우리는 촬영현장에서 촬영 직전에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말을 섞었지만,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에 대해 조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없었습니다. 마리옹 꼬띠아르와도 마찬가지였어요. 실제 그녀와는 한 씬 밖에 같이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그런 갑작스러움을 유지하는 촬영 방법은 자극적이라서 즐거웠습니다.
Q. 퍼비스가 딜린저와 대결하는 씬은 [히트]의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를 방불케하는데요.
A. 저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히트]는 완전히 투탑물로, 영화 속에서 두사람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것이죠. 영화 외적에서도 드 니로와 알파치노라는 전설적인 두 배우의 대립이 굉장히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퍼블릭 에너미]는 제가 볼때는 어디까지나 존 딜린저의 이야기예요. 설령 퍼비스가 하나의 영화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흥미 깊은 인물이라 할지라도, 이 영화에서는 딜린저를 체포하는 입장으로서 연관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히트]와 같은 대립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거기다 제 자신도 머리속에서 지나친 영향은 털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점은 할수 있는 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Q. 수사국에서 "민중의 적" 으로 지명되었지만 대중으로부터는 영웅처럼 받아들여진 딜린저를 죽인 뒤, 퍼비스는 퇴직하고 마지막은 56세라는 젊은 나이로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FBI는 자살로 단정했습니다만, 당신은 그 사실을 믿나요?
A. 그의 사인은 끝까지 확실히 해명된 게 없었어요. 당시에는 이런저런 의견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것도 증명할 수 없었죠. 하지만 제가 아들분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들 분은 타살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진짜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