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KBOOM 김동욱 인터뷰

김선배67 2019. 12. 24. 11:11

일본에서 발매 된 잡지 KBOOM의 김동욱 인터뷰 입니다. 의역/오역 다수.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귀여우면서 발랄한 꽃미남의 모습을 보여준 김동욱이지만, 단편영화계에서는 꽤 잔뼈가 굵은 배우이다. 독특한 경력을 이어온 그가 큰 날개짓을 시작했다. 인터뷰 중에, 크고 맑은 눈으로 "아직 연기라는 게 어떤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동시에 "제 연기를 평가하는 건 결국 대중이지 않을까요"라며 신인 같지 않은 신인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Q. 먼저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A. 이유정 감독님이 제가 출연한 단편영화 램프의 요정을 보시고 진하림 역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하셨어요. 몇번인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저도 진하림 역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감독님이기도 했고요, 인물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셔서 그런 점이 저와 맞다고 생각했어요.

Q. 진하림 외에 많은 프린스들이 등장합니다만, 연기해보고 싶었던 다른 역이 있었나요?
A. 솔직히 말하면(웃음) 처음에 등장인물을 봤을 때 저에게는 진하림 외에는 할 수 있는 역이 없구나 했어요. 황민엽이나
노선기는 체격적인 면이나 분위기도 저와 어울리는 역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제가 할 역은 진하림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Q. 진하림 역에 특별히 끌린 이유는?
A. 진하림은 다른 역과 비교해서 인물설정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어있지 않았고, 제가 만들어 갈 부분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런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진하림을 통해서 제가 가진 배우로서의 역량을 좀 더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요.

Q.  인물 설정 관련해서 고민을 하셨습니다만, (진하림을) 어떤 컨셉으로 생각하셨나요?
A. 말씀드린 것처럼 진하림은 다른 역과 달리 초반에는 조금 미묘하고 애매한 느낌이었어요. 그저 귀엽다 라는 모호한 이 미지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귀엽다는 걸 어떤식으로 보여드리면 좋을까하고 처음에는 정말 난처했었죠.(웃음) 제가 귀엽게 표현해도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면 곤란하므로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했어요. 드라마 진행 중 다른 역과의 호흡도 잘 맞춰야 했고요. 그런 점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건 만화 같은 인물로 만들어 봐야겠다는 것이었어요. 특정 만화가 아니라 제가 봐온 많은 만화 캐릭터를 합쳐서 귀엽고 친근감 있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Q. 촬영장소였던 커피프린스 1호점은 지금도 변함없이 대성황인것 같아요. 최근에 가보셨나요?
A. 아뇨, 바빠서 가보진 못했습니다. 근처를 지나간 적은 있는데, 어떤가요? 손님들이 많이 있나요?

Q. 네, 테이블이 전보다 늘었고 커피프린스 팬들이 많이 방문한 모양이에요.
A.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 뿐이에요. 방문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많은 팬 분들에게는 정말로 의미 깊은 일이 될 것 같네요. 저도 또 가보고 싶어요.

Q. 실제로 커피를 자주 마시나요?
A. 그.. 실은 커피는 마시지 않아요.(웃음) 술은 정말 좋아해서 맥주도 좋아하고 소주도 좋아해요. 술은 그때그때 가는 단골집이 있지만요(웃음)

Q. 촬영 현장에 취재하러 간적이 있지만, 한여름에도 많이들 보러 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A. 그렇죠. 저희도 놀랐어요. 5회가 방영될 즈음에는 커피프린스 1호점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였어요. 팬 분들이 정말로 많이 오셨거든요. 4회까지는 함께 출연한 분들끼리 근처 식당에 가거나 오프 때는 길가에서 캐치볼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져서 모두 놀랐었죠.

Q. 다른 배우들과 연기 호흡은 어땠습니까?
A. 저는 공유씨와 함께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그게 고민이었어요. 예전부터 친했다, 그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야해서 어색하면 어쩌지 하고요. 그런데 다행히 촬영을 시작하면서 굉장히 공유씨와 친해져서요. 다른 배우분들과도 물론 그랬고요. 술을 한번 같이 마시면 모두 사이가 좋아지잖아요.(웃음) 그러니까 촬영할 때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시청자 분들에게도 저희의 즐거운 분위기가 전달된 것 같더라고요.

Q. 여러 방면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만,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A. 귀여운 드라마고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로 아름다워요. 그런 면이 여성분들에게 어필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한사람한사람이 정말로 사랑스러운 캐릭터였고요.  커피프린스에 나쁜 사람은 없어요. 모두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었고요. 그리고 드라마에서 그들의 고민이나 사랑, 인간관계를 정말로 정밀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이유정 감독님이 캐릭터들의 섬세한 부분을 잘 표현 해주셨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팬에게 추천하고 싶은 대사는?
A. 정말로 많은데 제가 출연했기 때문이 아니고(웃음) 정말로 소중한 씬이 많았어요. 음... 꼭 하나만 꼽으라면 드라마 처음 부분에서 한결이 은찬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씬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어요. 우리, 끝까지 가보자고 했던 부분이요. 이게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후반부에 은찬이가 자기는 여자라고 말하면서 우는 씬이요. 아무래도 은찬이는 울보같죠?(웃음)

Q. 커피프린스 출연 전과 후 변한 점이 있나요?
A. 많이 바뀌었어요. 우선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늘었고요. 팬분들이 정말로 많이 늘었어요. 지상파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웃음) 그리고 커피프린스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생각하는 법이나 연기하는 자세 등 모든 면에서 그랬습니다. 저를 많은 분들이 알아주신다는 것, 그리고 그게 제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화점이에요. 여러 부분에서 커다란 의미를 남긴 드라마입니다.

Q. 드라마 영향이 컸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꽃미남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이제부터 꼭 해보고 싶은 역이 있나요?
A. 꽃미남?! 그런가요?(웃음) 제가 꽃미남이라는 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역이라면 무조건 뭐든 해보고 싶어요. 많은 여러가지 역을요! 특히 범죄스릴러도 좋아해서 그런 장르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Q. 꼭 같이 연기 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A. 신구 선생님과 나문희 선생님이요! 나문희 선생님은 정말로 좋아해요. 너무나 연기를 잘하시지 않나요? 감히 제가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분이예요. 정말로 한 번은 같이 해보고 싶어요.

Q. 로맨스 연기도 가능한가요?(웃음)
A. 물론이죠! 같은 작품에서 연기할 수만 있다면 어떤 역이든 상관없습니다.

Q. 쉴 때는 어떻게 보내세요?
A. 촬영현장에서 쉴 때는 차에서 음악을 듣곤 해요. 한국에서 유행하는 곡들은 정말로 좋아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좋다고 생각하는 곡은 자주 듣습니다. 최근에는 7DAYZ & WANTED라는 앨범을 계속 듣고 있어요. 앨범에 수록된 곡 전부가 정말 좋아서요. 꼭 들어보세요! 이제부터 혹시라도 긴 휴식이 주어진다면... 여행 가고 싶어요. 커피프린스가 끝나고 바로 다음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여행갈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쉴 수 있다면 동남아시아 같은 곳에 가려고 계획 중이예요.

Q. 바다를 보러 가는건가요?
A. 네. 산은 싫어요(웃음). 바다와 산 어느쪽을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바다! 산은 절대 가지 않습니다.

Q. 연기 이외에 흥미 있는 분야가 있나요? 예를 들면 빠져있는 것은?
A. 기본적으로 스포츠가 좋아요. 축구나 야구 등 운동을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좋아해요. 시간이 있으면 축구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야구는 구장에 보러 가기도 하고요. LG트윈스의 엄청난 팬입니다!

Q. 일본에 가본 적은 있나요? 일본의 인상은 어떠셨나요?
A. 도쿄에 두번 정도 갔었는데 서울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인상적이었던건 젊은 분들이 개성이 풍부해서 자유롭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들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존중하고 있는 분위기라 정말로 놀랐습니다. 한국이었다면 이상하다는 눈으로 봤을지도 모르는데, 일본에서는 표현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전부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어요. 젊은 사람들 간에도 일본과 한국은 그런 문화차이가 있네요.

Q. 최근 본 추천할만한 드라마나 영화가 있나요? 이유도 알려주세요.
A. Donnie brasco라는 영화를 봤는데 저는 조니뎁과 알파치노가 정말로 좋아서 그 두사람이 나온다길래 봤습니다.  정말로 좋은 작품이었어요! 장르도 제가 좋아하는 느와르 였었고... 이 두 분이 정말로 좋은 연기를 하셔서 보는 것만으로 전율이 일었습니다. 두 분 다제 연기 모델이기도 해요. 만약 아직 보지 않은 분이 있으시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Q. 김동욱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A. 음, 순수한 사람,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 순수와 순진은 다르니까요... 그렇네요,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에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Q. 일반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 친구가 있나요?
A. 현재는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에서 함께 출연하고 있는 이정 형이요. 형제 같은 사이예요. 촬영 현장에서도 함께 장난 치면서 놀고 있어요. 그리고 커피프린스에서 같이 출연했던 선균형과도 사이가 좋아요. 같은 대학 선후배이기도 하고요.

Q. 이제부터 일본 등 해외 팬들을 만날 계획은 있습니까?
A.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요!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외 팬들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진짜로요!

Q.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커피프린스를 보게 될 팬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드라마를 즐겁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촬영을 할 때 저희들도 그랬으니까요. 서로를 정말로 소중히 여겼고 함께 지내는 게 즐겁고 행복했어요. 그 마음이 그대로 시청자분들에게도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