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2019. 8. 24. 11:45

김동욱 [하녀들 공식 가이드 북 인터뷰]

일본에서 발매 된 하녀들 공식 가이드 북 인터뷰 번역입니다. 의역/오역 다수.

[은기는, 이만큼 정열적으로 누군가에게서 사랑받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하는 남자예요]

* 제대 후 드라마 복귀작으로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를 선택

14년 5월에 경찰 홍보단에서의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김동욱. 드라마 복귀작으로 그가 선택한 것이 [하녀들]이었다. 
맡은 캐릭터는 인엽과 어린시절부터 서로 사랑하며 결혼을 약속했던 은기로, 자타공인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였다.


역할을 위해 감독은 물론 작가와 몇번이나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인엽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외모적인 부분에서 캐릭터를 만들기 보다, 모든 걸 던져버릴 정도로 정열적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은기라는 인물의 마음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혼식이라는 행복의 정점의 한가운데, 인엽의 아버지가 체포되어 돌연 헤어지게 된 은기와 인엽. 무명이라는 사랑의 라이벌도 나타나 밝고 다정했던 은기는 차츰 변해간다.

[어떻게 변해 갈까? 이게 정말로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은 역시 (그럼에도)"사랑한다"라는 것이었어요. 애정이 남은 상태에서 미묘하게 변해가는 감정을 보여줘야 했는데, 극 중에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했던 시절의 씬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후반부의 변화에 설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반에 '은기는 인엽을 깊이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노력했어요. 마지막회에서 은기와 인엽이 행복한 듯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순간적으로 나오는데, 그런 흐뭇한 모습의 데이트와 서로를 사랑스럽게 보는 씬을 좀 더 보여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인엽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은기의 행동은 더욱 과격해져 간다.

[은기가 인엽과 관련해서 무모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인엽을 위험에 빠뜨려서까지 되찾으려 했는데, 좀 더 진중하고 현명한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은기의 순수하고 정열적인 애정의 표출이었던 거죠.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은기가 악인이 된게 아니라는 것이에요. 은기의 행동은 인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집중해서 찾은 방법에 의한 결과이기에, 그 모습이 단순한 악역으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 김치권에 대한 아들로서의 생각

은기는 아버지 김치권에게 선택을 강요당해, 인엽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윤옥과 결혼하는 길을 선택한다.

[한 번으로도 큰 일인 결혼식을 두 번이나 했네요.(웃음) 특히 두 번째 때는 원하지 않았던 결혼이었기에, 정말로 안타까웠죠. 은기도 괴로웠겠지만, 윤옥에게도 면목 없는 일이었어요. 첫 번째 결혼식 씬에서는 행복한 기분으로 촬영했습니다만, 두 번째는 슬픈 결혼식이었습니다.]

이윽고 은기는 김치권이 인엽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임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아버지의 뒷모습을 알게 된 은기를 어떤 식으로 분석했을까.

[배신 당한 기분도 들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을 끌고 가는, 무거운 책임감과 고독감을 그저 혼자 짊어지고 간 아버지를 안타깝게 여긴 쪽이 컸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문에 아버지에의 마음을 간단히 끊어버릴 수 없어서, 인엽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김치권역을 연기한 김갑수씨는 연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신뢰감있는 연기를 보여주시는 대선배세요.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정말로 영광이었습니다.]

함께 연기한 씬이 많았던 정유미씨와 오지호씨와의 교류도 깊어지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정유미씨는 정말로 사랑스러워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성실해요. 만날 때마다 즐겁고, 함께 있으면 릴랙스되는 사랑스러운 사람이죠. 오지호씨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어서 연기에 도움이 되는 포인트를 아끼지 않고 어드바이스 해주셨어요. 장난을 잘치는 편이라, 대기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재밌었습니다.]

은기의 어머니, 한씨를 연기한 진희경씨도 현장을 밝게 분위기를 띄우는 존재였다.

[진희경씨는 "아들아, 뭐가 먹고싶어?"라며 정말로 어머니같이 현장에서 먹을 것을 가져와 주시고, 스탭 분들에게도 언제나 밝게 인사하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습니다. 다른 선배님들도 굉장히 다정하시고 활기가 넘쳐나는 현장이었어요.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또 행복하게 같이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인엽은 은기에게 살아갈 이유였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받은 대본은 전체의 3분의 1정도였다. 마지막회가 다가올 수록, 촬영날 직전에 대본을 받는 일도 많아졌다.

[감독님도 작가님도 결말은 마지막까지 여러가지로 고민하셨던 것 같아요.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결말을 모르고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씬이든 빨리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 그게 영화와는 크게 다른 점이죠.]

김동욱이 바라는 결말은 어떤 것이었을까.

[저는 당연히, "사랑하는 인엽과 이어지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죠.(웃음) 역할에 빠져있었으니, 그게 가장 바람이었습니다. 인엽은 은기에게 살아갈 이유였으니까, 역시 사랑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가장 컸었죠.]

마지막회의 대본을 읽었을 때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기분이었다고.

[드라마가 후반부에 돌입하고나서, 인엽을 위해 은기가 맡아야 할 역할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은기가 선택한 최선의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한순간이라도 인엽에의 사랑을 잊은 적이 없는 남자였으니까요.]

은기에 관해서, "이렇게까지 정열적으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꿈을 안겨주는 남자"라고 말한 김동욱. 실제로 그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저도 누군가를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많은 걸 해주려고 노력해요. 은기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사랑받은 만큼 제 사랑도 커지는 타입이예요. 은기가 인엽을 사랑한 것처럼, 정열적으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꿈을 가진 한 사람이죠. 그런 상대와 만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일 따윈 평생 없겠네요.]

은기 같은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 절호의 기회였다고.

[은기를 돌이켜 보면, 감정의 우여곡절이 정말로 많은 인물이었어요. 제가 연기한 역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매력적이에요. 이렇게까지 순수하게 정열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역은 이제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실은 출연을 결정했을 때, 은기에게서 매력을 느낀 한편, 만일 잘 해내지 못 한다면 '이렇게 매력적인 역할을 이렇게밖에 연기 할 수 없는 걸까' 하는 큰 후회로 남을 두려움도 생각했었죠. 그런 두 개의 생각을 안고 작품에 임했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해내려 노력했습니다.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욕심을 안겨준 작품이었어요. 안타까운 순애보에 주목하고 사랑의 깊이와 고통에 공감해주신다면 시청자 분들에게도 은기가 보다 매력적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하고 생각합니다.]

명장면을 물으니 "모든 씬"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떤 장면도 전력을 다해 찍었기 때문에 모든 씬이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잊을 수 없는 씬과 어려웠던 씬은 많이 있습니다. 인엽을 쫓아 도선장으로 서둘러 가는 장면 등 전반부에 찍었던 장면도 힘들었었고, 후반부에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괴로웠습니다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죠. 은기가 인엽에게 "내 소원은 별게 아니었는데"라고 말하는 씬이 있어요. 은기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는, 명대사로서는 이 대사를 추천하고 싶어요.]